2024년 회고

2024년 기준 8년차(만 7년차) 웹 풀스택 개발자로서 돌아보는 지난 1년.

 

개인적인 2024년 회고는 일상 블로그에 올렸기 때문에 보다 나의 직업적인 특성에 가깝게 정리하고자 한다.

여담이지만 주니어 때부터 너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어느덧 8년차가 되어버렸다. 시간 참 빠르다;

 

# 회사 구성원으로서의 회고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은 환경의 특성상 2024년, 새로운 팀에 속하게 되었다. (약 스포: 2025년, 또 바뀝니다.) 근속년수가 연차와 동일한 관계로 진행하고 있던 모든 업무 + 유지 보수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꽤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매니저님과 함께 업무 우선 순위를 정하고 목표를 잡아 진행하게 되었지만, 팀 내부에서는 모든 것이 정확하지 않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다.

 

개인적인 사명감을 가지게 되면서 동시에 많은 것들을 바꾸어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우선 정리가 되지 않은 항목들과 분산되어 있는 정보들을 모아 한데 정리하고, 반복적인 처리를 하는 업무는 가이드를 작성했고, 업무 처리에 대한 추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이를 개선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내부 업무 처리 개선 속도가 많이 향상되었고, 프로세스를 위한 틀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다. 

 

2024년을 지나고 돌이켜 본 결과, 이때 개인적인 성장이 많이 이루어졌다. 효율성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고 이를 실천에 이끌어 냈다는 것이 내게는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 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내는 점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비록 과정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두둥실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꽤 큰 짜릿함을 느꼈다.

 

또한, 팀원들과 팀을 기준으로 생각을 하게 되다 보니 시선과 생각이 많이 넓어졌다. 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결정을 어떤 기준으로 내려야 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팀원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 와 같은 생각들을 일반 구성원으로서 하기에는 쉽지 않으니까. 물음표를 올린 생각들에 대한 답은 아직 내리지 못했다. 이는 내가 매니저가 되어도 쉽게 내릴 수 없는 답일 듯하다.

 

아쉬웠던 점은 중간에 회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 초반에 열심히 달렸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짐을 느꼈다. 아무래도 초반에 제기했던 문제들이 어느정도 잡혀가면서 안정감을 느낀 탓이었을 것이다. 안정감을 가진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초반에 느꼈던 사명감과 같은 강렬한 감정이 있어야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뿐이다. 방향과 목표를 정립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과정이다. 중반부에 이를 돌이켜보는 계기가 있었더라면 후반부에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성장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사실 후반부에 개인적으로도 회사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어 이를 불태우는 게 쉽지 않았다. 핑계.. 일수도 있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중반에 회고를 거쳐볼 계획이다.

 

# 개인적인 회고

 

해가 바뀔 때마다 만다르트 양식을 활용해 목표를 세우는 편인데, 2024년에는 "개발자"라는 목표를 통해 아래와 같은 수행 목표를 세워 두었다. 결과와 함께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성공] 외부 컨퍼런스 1회 이상 참석: 2024 World IT Show 참석
• [성공] 새로운 언어/기술 도전: Flutter 강의 수강
• [성공] 서비스 아이디어 수집: 개발에 필요한 툴 만들기

 

• [실패] ChatGPT 강의 완강
• [실패] 분기별 전공서적 1권
• [실패] 경력기술서 작성 및 보완
• [실패] 상반기/하반기 회고
• [실패] 달마다 개발블로그 작성

 

 

성공한 부분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2024 World IT Show를 가게 되었다. 이왕이면 개발과 밀접한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시간도 그렇고 내가 간택되지 않아 못 갔다. 하하. 하지만 가게 된 결과 알게 된 점은, 역시 나는 주기적으로 바깥 바람을 쐬어주어야 하는 타입이라는 것. 리프레쉬가 확실하게 됐다. 가끔씩 그런 컨퍼런스를 방문하게 되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로 혁신적인 내용은 없었던 것 같다. 음, 개인적으로는 가전 구독이 조금 인상 깊었다. 뭐든 구독하는 시대에 이제 가전까지 구독을..

 

새로운 언어 및 기술로는 Flutter를 도전하게 됐다. 노마드 코더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수강하며 챌린지까지 도전해보았지만 연말답게 시간이 부족해 실패. 그래도 막연하게 생각했던 React Native와 Flutter의 차이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나는 Flutter가 재미있었다. Dart 언어도 개발자에게 편리한 부분이 조금 많았던 것 같고. 

 

마지막으로는 서비스 아이디어 수집인데, 아직 진행 중이지만 React 공부도 할 겸 개발에 필요한 툴을 만들자 하고 있다. 사실상 진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것보다 "아이디어를 수집" 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올해는 반드시 React를 실무에서 사용해야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를 구현해서 내 걸로 만드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될 듯 하다. 

 

성공한 점에 비해 아쉬운 점이 한바가지다. 일단 큰 마음 먹고 결제한 ChatGPT 강의를 완강하지 못했다. 무려 2023년 12월에 결제한 강의인데 아직까지 완강에 성공하지 못한 점이 너무너무 아쉽다. (AI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임) 2025년 초반인 지금은 이 강의를 통한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완성하면서 완강까지 가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또한, 전공에 대한 독서 비율이 몹시 낮았다. 거의 0에 수렴. 일반 서적은 그래도 꽤 읽었던 것 같은데, 전공서적의 경우 공부까지 해서 완벽하게 내 걸로 습득을 해야된다는 생각에 약간 진입 장벽을 셀프로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 목표에서는 해당 내용을 제외했다. 

 

경력기술서 작성 및 보완은 아직 이직을 염두하고 있지 않기에 우선순위가 몹시 낮았지만, 올해 또한 목표로 정했다. 지금 시점에서 이직을 염두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쌓이게 되면 나중에 정리가 어려울 것 같아 정리하고자 한다. (무려 8년치가 쌓였지만 작성하는 방법을 몰라 고민 중인 것은 안 비밀)

 

상반기/하반기 회고 또한 자연스럽게 우선순위를 낮추게 되었는데, 이는 아까도 언급했던 "후회하는 일" 중 하나였다. 의식적으로 달마다 회고를 진행했지만 정작 개발자로서의 나를 회고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올해는 반드시 진행하도록 할 것이다. 회사에서도 상반기/하반기로 인사평가 절차가 추가적으로 생성 된 것도 있어서 왠지 실행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하..

 

달마다 개발블로그 작성하기의 경우 성공했던 달도 있었지만 실패하는 달이 더 많았다. 업무를 하며 무조건 글로 작성하여 남겨두는 편인데, 필요한 내용을 개발블로그에 올리려고 했지만 일단 "글로 작성하여 남겨두기"가 의외로 시간을 꽤 잡아먹고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습관화하고자 올해 또한 목표에 추가했다. 기록을 남겨두는 것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생기는데 이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내년에 나만의 결론이 나올지 기대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 마무리

사실 이런 회고는 처음이라 어떤 방식으로 적을지 고민하다 줄글로 줄줄 적게 됐다.

최대한 명확하고 깔끔하게 담담하게 적는 것이 목표였는데 쓰다보니 주절주절 얼레벌레 느낌이라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올해 이 회고를 시도했고 글로서 발행한다는 점에 큰 박수를 나에게 쳐주고 싶다. (To me From me)

2025년에도 부디 퇴행하지 않고 닥쳐올 모진 시련에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람.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